▶위치: 위스코신주 위트면 공항 (http://www.airventuremuseum.org)

국제적 기구인 실험항공기협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에어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매년 7월에 열리는오시코시 에어쇼에는 1만 대가 넘는 각양각색의 경항공기들이 전시되고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또한 2차 세계대전에 사용한 비행기들을 완벽하게 복원하여 시나리오에 따라 저공비행을 선보임으로써 마치 전쟁터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위스콘신주 오시코시(Oshkosh)의 위트먼(Wittman) 지방공항에 자리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항공기나 개발 중인 항공기를 주로 다루어 더 유명한 이곳은 오시코시 항공모험(Air-Venture)박물관으로, 국제적 기구인 실험항공기협회(EAA : Experimental Aircraft Association)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관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에어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다. 실험항공기협회가 개최하는 오시코시 에어쇼는 공식 명칭이 ‘실험항공기협회 회의 및 비행대회’였으나 1995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그러나 이 박물관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냥 오시코시 에어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에어쇼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 최근 남·북극 횡단 비행 준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카나드(Canard)형 경비행기 ‘반디 1호’기가 출품돼 큰 주목을 받았다. 오시코시 에어쇼의 개최 시기는 공식적으로 7월 마지막 주 화요일부터 시작해 7일간 지속되며 주로 대다수의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 자기가 만든 비행기 몰고 참가

에어쇼 행사장에서 우선 가장 놀라운 것은 비행 참가자들이 몰고 온 1만 대가 넘는 각양각색의 경항공기들이 공항 잔디밭에 장방형으로 질서 정연하게 주기해 있는 광경. 더 놀라운 것은 참가자들이 이들 비행기 밑에다 텐트를 치고 머문다는 점이다. 이들은 또 대부분 손수 제작한 비행기나 역사(유물)적 항공기, 오래된 군용기의 복제 또는 모사품(일명 ‘Warbirds’), 운용 중인 군용기, 상용 항공사나 여객기 제작사들이 주목할 만한 비행기, 초경량기, 회전익기 또는 수륙양용기나 수상기들을 타고 오는데 이들만으로도 훌륭한 전시물이 된다.

이 행사는 미항공우주국(NASA)이나 미연방항공국(FAA)이 주관하는 대형 전시품들의 전시, 주최측의 전시용 저공 비행이나 곡예 비행, 그리고 전문가나 아마추어들의 강연 등 매우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진다. 곡예비행은 주로 경비행기들이 맡아 항공역학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기동성을 보인다. 또한 최첨단 전투기인 F-15 이글기와 2차 대전 시의 P-51 머스탱기 2대 등 3기가 활주로에서 불과 1미터 위에서 배면 비행을 한 후 배면 루프비행이나 수직 상승, 그리고 연속으로 스핀한 뒤 지상 부근에서 회복하는 묘기를 보이기도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주최측의 시나리오에 따라 2차 대전에 사용한 비행기들을 완벽하게 복원해 이뤄내는 집단 저공 비행이다. 마치 2차 대전 전쟁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한편 행사기간 중 위트먼공항의 관제탑은 기간 중 ‘세계에서 가장 바쁜 타워’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놓고 있을 정도로 많은 비행기를 담당해야 한다. 이 광경을 보면 미국 항공 애호가들의 수가 엄청나다는 것과 항공에 대한 그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항공모험박물관은 총 3층으로 세 개의 홀이 이어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기념품들과 항공에 관한 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갤러리와 기념품점이 반긴다. 그 안쪽의 오른쪽 벽면에는 박물관 기증자들의 명패가 빽빽하게 붙어 있다. 그 뒤가 개방된 상태로 영화를 연속 상영,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힐튼항공극장이다.

박물관은 3층을 마치 격납고같이 연결해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에도 항공기들을 현수, 진열해 놓고 한쪽 벽면에는 2층 관람대를 설치해 아래를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대부분 시대별로 구분, 전시돼 있는데, 개척시기부터 2차 대전 중 그리고 최근의 항공기들까지 망라돼 있다.

◎ 경항공기 개척사를 한눈에

각 항공기는 그에 관련된 사진이나 모형, 조형물 등을 이용해 그 역사와 제원, 용도, 특성 등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전시된 항공기들의 주류는 경비행기들로, 라이트형제가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호, 린드버그가 뉴욕에서 파리까지 대서양을 횡단 비행하는 데 사용했던 ‘세인트루이스의 혼’호, 2차 대전 중에 사용된 B-25 미셀, 일본의 제로 전투기들과 최근에 제작, 세계일주에 성공한 ‘보이저’호 등이다.

이 박물관은 구획별로 테마를 달리해 전시하고 있다. 항공 개척기에 여성 조종사들의 역할과 활동이 있는가 하면 항공기 제작과정을 판금 작업, 용접 작업, 목공 작업, 커버링, 도장 등으로 구분해 초기 작업장과 공구, 부속품들을 전시하고, 이 밖에도 설계사무실, 초기 풍동, 유압, 엔진 전시, 훈련 시범 등에 대한 전시와 설명을 하고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관람자가 직접 기기를 작동해 볼 수도 있어 관심과 호기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2차 대전 시 조종사들의 비행 브리핑실 등을 복원해 전시하는 이글 행거가 있고, 관람자들을 위한 시뮬레이터 탑승 시설과 다른 한쪽에는 여러 가지 강연들을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 실험과 모험의 중요성 부각

이 박물관은 항공기의 개발에 실험과 모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각시키려는 실험항공기협회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즉, 항공기가 어떻게 개발돼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관람자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위트먼 지방공항의 실험항공기협회 항공센터 건물 안에 있으며, 41번과 44번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위트먼공항의 오리온FBO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면 개장 시간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장 시간은 월~토요일 아침 8시 30분~오후 5시, 일요일 아침 10시~오후 5시. 새해 첫날과 부활 주일, 추수감사절, 그리고 성탄절에는 휴관한다.